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문단 편집) == 배경 == 우선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 은행(이하 SVB)이 [[스타트업]]들의 은행으로 불리는 매우 특수한 구조라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들은 기본적으로 [[투자자]]의 돈을 받으며 설립 시 3차, 4차 펀딩까지도 가며 [[미국]] 자본시장의 투자력은 어마무시하다. 즉 이들 [[스타트업]]은 [[현금]]을 많이 들고 있었고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인 SVB에는 그 현금들이 그대로 쌓였다. 그런데 스타트업 기업은 일반 기업들과 큰 차이점이 있으니 바로 [[빚]]을 내서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초에 어지간하게 큰 [[대기업]]이 아닌 이상 펀딩에 성공했다면 당분간 [[은행]]에 별도로 빚을 낼 일도 없다. 설령 빚을 내 투자했더라도 스타트업의 특성상 [[캐시카우]]를 처음부터 확실히 쥐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즉 이들 스타트업은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실제 벌어들이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특성들은 SVB의 입장, 즉 은행 입장에서는 악영향이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야 하는데 전통적인 [[기업]]은 이것이 가능하다. 은행에서 빚을 내 과감하게 선행 투자를 하고 그로 인해 기업의 이익이 증대되면 이게 곧 은행의 이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다. 그러나 SVB의 주요 고객 [[포트폴리오]]는 죄다 [[현금]] 부자인 [[스타트업]]이었으니 역설적으로 스타트업들의 수익률이 오를수록 SVB에는 현금만 쌓여가는데 이 현금을 '''빌려줄 곳이 없었다.''' 사실 여기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여 다른 산업에도 돈을 빌려주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SVB의 전문가들도 바보는 아니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했다. 쌓여있는 현금을 어떻게든 굴려야 은행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SVB가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 중 하나가 [[미국 국채]], 그것도 장기채였다. 저금리가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서는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초우량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면 수입이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술하듯이 은행이 자산의 큰 비중을 장기채로 가져가는 것은 드물다 못해 거의 없는 일이며 많은 기사에서 이것을 경영 파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다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이 SVB에게는 악몽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 금리도 같이 인상된다. [[채권자]]들[* 일반적인 투자자나 은행.]에게는 사실 파티 타임인데 이자율이 오르면 그만큼 자신들의 이자 수익도 늘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국채 가격의 하락 문제가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할 것으로 분류하면 회계상 손실도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SVB와 같이 상술한 것처럼 이자율이 낮았던 시절에 미국 국채 장기채를 너무 많이 사들인 상태면 비극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 이자율이 오르니까 이들 장기채는 문자 그대로 똥값이 되고 말았다.[* 연이율이 2%인 10년물 국채 100만원어치를 샀는데 다음 날 국채 이율이 5%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금리가 오르든 말든 이 국채를 10년동안 보유하고 있으면 원금 포함 총 12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서 어쨌든 이익이다. 문제는 급히 자금이 필요해서 이걸 팔아야 할 때 발생한다. 시장에서는 10년 뒤에 150만원이 되는 10년물 국채를 100만원에 살 수 있는데 10년 뒤에 120만원이 되는 국채를 100만원에 사 줄 사람은 없다. 꼭 팔아야 한다면 5% 대신 2% 이율의 국채를 사서 손해보는 금액, 150 - 120 = 30만원 가량을 깎아서 70만원 정도에 팔아야 한다. 즉,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으면 어쨌든 이익이지만 단기간에 팔아야 하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러면 단기채는 그때그때 높은 수익이 나지만 장기채는 낮은 이율 그대로이므로 수익이 좋지 못하게 된다. 10년 후에 2% 주는 [[채권]]이 있고(장기채), 1년 후에 5% 주는 채권(단기채)이 있을 때 그 중에서 고르라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후자를 고를 수밖에 없다. 즉 같은 미국 국채라도 현재와 같이 높은 금리 하에서 단기채는 인기가 있어 값이 하락해도 그 폭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장기채는 사려는 사람이 없으므로 그 폭이 훨씬 더 크다. 그리고 이 폭락 사태는 그대로 SVB가 보유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은행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절반 이상이 장기채인 상황에서[* 일반적인 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장기채는 많아봐야 25% 정도다.] 장기채 가격이 바닥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위에 써 놓았듯 SVB는 전통적인 대출이자 수입이 현저히 적은 은행이다. 이러다보니 [[현금]]은 죄다 장기채에 묶여 있고 그 장기채는 가치가 하락했으며 다른 수익 나올 구멍도 없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는 SVB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스타트업의 유동성이 좋아졌다. 코로나로 인한 특수 상황에서 여러 스타트업들이 돈을 많이 벌었고 그 현금은 전부 SVB에 쌓였다. 그러나 코로나가 서서히 종식되면서 스타트업의 코로나 특수 경기는 저물기 시작했고 흘러넘치던 유동성도 점점 제자리로 돌아왔다. 즉 유동성 경색이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에서 언급한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 다른 은행과 달리 역설적으로 SVB에는 더 큰 악재로 다가온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